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연준 의장 발언을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도 상승 모멘텀을 보이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공포탐욕지수 역시 한 달 전 ‘공포’ 단계(28)에서 현재 ‘탐욕’ 단계(64)로 크게 높아져 투자 심리가 개선된 모습입니다. 한국에서는 6월부터 비영리단체와 거래소가 가상자산을 제한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이 확정되었고, 시총 상위 20개 코인으로 판매 대상을 제한하며 투명성을 강화하는 규제가 발표되었습니다. 해외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에 5월 첫째 주에만 약 18억 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해 기관 수요가 견조함을 보여주고 있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가격을 지지하는 등 단기적으로 상승 분위기가 우세합니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과 국내 규제 변화가 여전하므로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국내 경제 및 규제 이슈
국내에서는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규제 동향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FSC)은 오는 6월부터 비영리단체와 등록 거래소의 가상자산 판매를 허용하되, 대상 코인을 시가총액 상위 20개로 한정하고 일일 판매 한도·자기 거래 금지 등의 투명성 강화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이와 함께 기부금 검토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자금 출처 확인 절차도 강화되었습니다. 반면 과거에 미등록 거래소 앱 차단으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던 해외 거래소들은 규제당국과 협의를 진행하며 복귀를 타진 중입니다. 예를 들어 KuCoin은 최근 한국 규제 기관과 접촉을 시작하며 시장 복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규제 환경이 달라지면서 시장 참여 방식도 진화하는 모습입니다.
해외 경제 및 정책 동향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변수도 코인 시장에 큰 변동을 주고 있습니다. 5월 연준 회의를 앞두고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주목받는 가운데, 저금리 기대감이 강화되며 5월 4일 비트코인이 하루 3.2% 급등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었습니다. 또한 4월 22일에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 15.4억 달러의 기록적 순유입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 수요를 반영합니다. 한편,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지표는 완화세를 보이면서 연준의 매파 기조 완화 기대를 뒷받침합니다. 이처럼 국제 금융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금리 완화 기대와 대규모 ETF 자금 유입이 코인 가격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시장 심리 (Fear & Greed)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도 현재 긍정적입니다. Crypto Fear & Greed 지수는 5월 4일 기준 64로 ‘탐욕’ 단계를 나타내고 있으며, 한 달 전의 ‘공포(28)’ 단계에서 뚜렷한 상승을 보였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최근 가격 상승에 동조하며 점차 낙관적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지배력 (Dominance)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지위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최근 비트코인 시가총액 비중(BTC 도미넌스)은 올해 들어 약 13%포인트 급등하여 알트코인 시장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실제 올해 초 약 1.13조 달러였던 알트코인 시가총액(비트코인·이더리움 제외)은 4월 말 약 8170억 달러로 3000억 달러가 감소했습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강자인 테더(USDT)의 시가총액은 146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USDT 도미넌스는 하락 중입니다. 이는 테더 발행량은 늘어났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USDT를 단순 보유하지 않고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을 매수하는 데 사용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온체인 데이터 및 거래소 지표
온체인 데이터에서도 대형 매수세가 감지됩니다. 비트코인 1000 BTC 이상을 보유한 고래 주소 수가 지난주 4.7% 증가했고, $10만 이상 규모의 대규모 트랜잭션이 급증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거래소로 유입되는 비트코인 양은 15%가량 감소하여, 고래들이 매도보다 보유에 집중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거래소 측면에서는 5월 4일 기준 BTC/USDT 24시간 거래대금이 약 382억 달러로 전일 대비 18% 증가했으며, 선물 펀딩비율은 약 0.012%의 소폭 양수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의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여전히 비트코인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단기적으로는 가격 추가 상승의 배경이 됩니다. 옵션 시장의 미결제약정 규모도 확대되고 있어 투자자들은 향후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기술 및 생태계 지표
기술적 지표와 생태계 성장세도 긍정적입니다. 디파이 시장의 총예치금(TVL)은 5월 5일 기준 약 923억 달러로, 일주일 전(89.5B) 대비 3.2% 늘었습니다. Aave, Maker, Uniswap 등 주요 프로토콜이 TVL 증가를 주도하고 있으며, 기관 지갑이 디파이 프로토콜을 이용하는 주소 수도 월간 7.8% 증가했습니다. 한편,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평균 가스비는 약 22 Gwei로 전주 대비 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어, 네트워크 사용량이 늘어나는 흐름을 반영합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는 현재 약 650EH/s로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으며, 채굴자 일일 수익은 7800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해시레이트 강세는 네트워크 보안성과 채굴자 신뢰가 높다는 방증으로, 장기적으로도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코인
현재 이더리움(ETH)이 눈길을 끕니다. 이더리움을 1000~10000 ETH씩 보유한 고래 수와 보유량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갱신하며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ETH 가격은 조정 국면 이후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또한 AI 인프라 관련 코인인 Fetch.ai(FET)와 Render Token(RNDR)은 최근 AI 산업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FET는 24시간 동안 1.8%, RNDR는 5%가량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밖에 카르다노(ADA)도 주목됩니다. 한 시장 분석가는 4월 한 달간 고래들이 4.1억 ADA를 매수했다고 밝혔으며, 곧 나올 ADA 현물 ETF 기대감과 맞물려 $3 수준까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비트코인 중심의 시세 흐름 속에서 이더리움·카르다노 등 알트코인에도 강력한 자금 유입이 확인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용어 설명
- 공포탐욕지수(Fear & Greed Index): 시장 심리를 0~100 수치로 나타내는 지표로, 0에 가까울수록 ‘극도의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극도의 탐욕’을 의미합니다.
- 도미넌스(Dominance): 비트코인 시총 비중이나 USDT 시총 비중으로,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해당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합니다.
- Netflow(순유입): 거래소별 자산 입금량에서 출금량을 뺀 값으로, 순유입이 많으면 매수 압력이 높음을 뜻합니다.
- Whale(고래) 지갑: 대량의 암호화폐를 보유한 주소를 일컫는 비공식 용어로, 이들의 움직임은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MVRV(Market Value to Realized Value):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을 실현가치(과거 거래 가격을 반영한 가치)로 나눈 비율로, 1보다 높으면 자산이 고평가되었음을, 1보다 낮으면 저평가되었음을 나타냅니다.
- NVT 비율(Network Value to Transactions): 시가총액을 일일 전송량으로 나눈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자산이 과대평가되었음을 의미합니다.
- 롱/숏 포지션(Long/Short): 레버리지 시장에서 매수(롱)와 매도(숏) 포지션의 규모를 말합니다.
- 펀딩비(Funding Rate): 선물 시장에서 매수·매도 포지션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비용으로, 양(+)의 값은 매수 우위, 음(-)의 값은 매도 우위를 의미합니다.
- 옵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일정 시점에 체결됐으나 아직 청산되지 않은 옵션의 총 계약 수로, 증가하면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뜻합니다.
- 디파이(TVL, Total Value Locked): 탈중앙금융(DeFi) 플랫폼에 예치된 암호화폐의 총액입니다. DeFi TVL이 높다는 것은 해당 생태계에 자금이 많이 유입됐음을 나타냅니다.
- 해시레이트(Hashrate): 블록 생성 연산 속도로, 단위시간당 채굴자가 수행하는 해시 연산 수를 뜻합니다. 해시레이트가 높으면 네트워크가 더 안전해집니다.
- 가스비(Gas Fee): 이더리움과 같은 블록체인에서 거래 처리에 사용되는 연산 단위로, 네트워크 혼잡도에 따라 비용이 달라집니다.
투자 유의: 본 글은 시장 분석 및 전망을 위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매우 큰 고위험 자산이므로 투자 시 원금 손실 위험에 유의해야 합니다. 투자 결정은 신중히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온체인 데이터 및 시장 분석은 Glassnode, CryptoQuant, DeFiLlama 등의 자료를 참고했으며, 국내외 경제 뉴스와 업계 리포트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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